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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생각

20.06.30 보는것과 보이는 것. (feat. 시선의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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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30 보는 것과 보이는 것. (feat. 시선의 주도권)

 

상황1.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누군가 내 뒤를 가며, 내 모니터를 슬쩍 슬쩍 본다.

그래서 그런지, 카톡 배경은 ' 엑셀' 처럼 설정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짬밥이 차면, '모니터 보호기' 를 돈주고 사서, 자신의 '모니터'를 방어한다.

 

상황2. 지하철에서 카톡이나 유투브를 틀면, 뒤에있는 사람이 내 휴대폰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만원 지하철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닥 다닥 붙어서 가야 해서, 보고 싶지 않아도 보게 되는 편.

물론, 널널한 지하철에서 옆자리 앉은 사람의 휴대폰을 힐끔힐끔 곁눈질 하는 사람도 많은 편.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 이다.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보면 ' 판옵티콘' 이라고 하여

원형의 감옥 한가운데에 망루를 설치하고 사람이 있어서 감시하면,

원형의 감옥 수감자들은 '누가 보고 있는 것' 이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을 못한다고 배웠다.

 

 

 

이후에는, 꼭 '망루'에 사람이 있지 않고 조명만 켜두어도, '누군가가 보고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을 못한다고 해다.

 

요즘은 ' 시놉티콘' 이라는 단어가 더 뜬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한다는 이야기이다.

결국엔 보는 사람과 , 보이는 사람으로 구분이 되던 옛날에서 , 서로가 서로를 보고/ 보이는 관계로 진화한듯 하다.

 

예전에 호텔 관련 하여 자료 조사할때, '로비' 에 대해서 공부한 적이 있다.

영업하는 입장에서는 돈되는 ' 객실'을 최대한 늘려서 공간 효율을 소중히 해야 하는데,

호텔의 '로비' 자체는 돈이 안되니 '로비'를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한다.

없앨수는 없고, 줄이자니 호텔 특유의 가오(?) 가 안살고 ..

 

그러다가 나온게 y자형 호텔이다.

로비는 공동 로비로 1개로 쓰고 , 객실을 3동으로 나누어 쓰는 것이다.

 

이게 더 확장이 된다면 十 자형 호텔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공동 로비를 쓰면서, 객실을 4동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3개 동은 성공했다고 하고, 4개 동은 망했다고 한다.

 

 

 

why?

3개동은 각도가 120도 여서, 서로의 시선이 닿지 않았는데,

4개 동은 각도가 90도여서, 서로가 서로를 볼수 있었다고 한다.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호텔에서 시선이 닿는다는건 불쾌하다는 이야기다 .

 

운전할때 시비가 제일 많이 생기는 부분은 ' 시야 싸움' 인것 같다.

안비켜서 욕하기전, 보통 조수석의 창문을 내리고 노려보면서 " 야이 새@야~ " 부터 시작 하는데

창문 내리고 서로의 시선이 마주쳐서 '피씽!' 하는 순간 '내려' -> 멱살 잡고 -> 물리적인 싸움 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앞자리 창문에 커튼을 치는 것이다.

검은색 커튼을 쳐서, 상대방의 시선에서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욕은 오고갈 수 있을 지언정, 시선은 붙지 않아 서로가 서로를 무시하고 갈길 갈 수 있는 것이다.

 

게임 할때도 시야는 무척 중요하다.

상대 본진으로 정찰가서 멀티하는지, 유닛뽑는지, 테크 올리는지 확인하고 체제에 맞추어 진행하는게 중요하다.

저그 <라바> 에서 나오는게 뮤탈인지, 히드라인지 알아야 대처를 할것 아닌가.

 

 

 

래서 vs토스 전할때, '옵저버'를 자르는건 드라군 쌈싸먹는 것 만큼 중요하다.

 

<롤>에서도 와드 싸움은 무척 치열하다.

내 시야를 넓히고 , 상대방의 시야를 없애는게 서포터의 주요 임무 중하나니까.

 

격투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위빙을 할때는 보통 u 자로 하는데, 위빙은 상대의 주먹을 피할때 쓴다

 

 

 

u자를 그리면서도, 시야는 항상 정면으로 봐야 하는데, 고개를 숙여서 '땅'을 보면

니킥이 날아오는걸 정통으로 맞거나, 상대의 후속 공격을 대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두눈으로 보고 판단하는건 어느 세계나 매우 중요하며,

'본다' 는 사실은 '사실 확인' 이상의 '주도권싸움'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이슈가 된 ' 집안 cctv를 틀었는데, 무슨 대학생 원룸이 나왔어요' 의 사건이나

'인터넷 공유기를 수리 맡겼는데, 거기서 초소형 카메라' 가 나왔어요.

의 기사는, 내 의사와 달리 원하지 않는데에 남의 시선이 닿는게 얼마나 소름끼치는 것인지 잘 말해주는 것 같다.

뭐... 이건 주도권을 쥐고 뺏고 하는게 아니라 관음증이면서 불법이다. 구속수사감임. -_-

 

노래 가사는' 눈을 보고 내게 말해요~ '라고 하는데,

우리는 크게 이슈가 없지 않는 한 남의 눈을 잘 쳐다 보지 않는다.

 

아무래도 순수한 사랑(?)의 의도와 달리 비지니스나, 일상생활에서

시선이 닿는 것은 어찌 보면 주도권 싸움이자, 보는 쪽과 보이는 쪽의 그나름의 '권력' 관계로 이어지는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

 

나또한 회사에서, 내 보고서를 팀장님께 보여주고 (*보이는 사람) , 후배 직원이 조사한 자료를 보는 ( *보는 사람)

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카페에 가서 노트북으로 일을 하다보면, 누군가를 쳐다보는 사람이면서, 누군가는 날 볼 것이다.

 

그래서, 판옵티콘 보다는, 시놉티콘의 시대로 넘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보는 사람' 이면서, ' 동시에 ' 보이는 사람' 인듯 하다.

그리고, 눈을 뜨고 사는 이상 꼭 의식하지 않아도 무언갈 ' 보고있다'

 

뭘볼지, 어떻게 볼지,

혹은 어떻게 보일지를 선택하는 건 역시 개인의 몫인듯 하다.

 

 

 

(p.s 거실이나 , 방안 관리차원에서 cctv 구매했다가, 오히려 내가 cctv에 보이는 사람이 되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고 구매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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