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11 남자답게
스무살때 대학 갔을때 뭔지 모르게 느낌이 와서, 아웃사이더 노래를 참 많이도 들었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때는 유달리 배치기 , 다이나믹 듀오( 씨비매스) , 부가킹즈 등의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 ,
그 연장선에서 , 대학에 가서도 mc 스나이퍼 등 랩 관련 노래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중에 남자답게를 많이 들었는데 , 뭔가 20대 초반의 그 특유의 청량한 자존감(?) 때문이지 않았나 싶다.
30대 중반이 된 요즘은 남자답게라고 하면, 플라이투더 스카이 의 '남자답게' 가 더빨리 생각난다.
환희 노래 중에 투마로우, 내사랑, 남자답게 등은 낮은 저음에 , 묵직하게 뭔가 감정을 전달하는게,
빠르고 속사포 처럼 무언갈 전달하는 것과는 다른 울림을 준다 .
나는 얼핏보면 대범한듯 보이지만 , 사실 따지고 보면 섬세한쪽에 가깝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주변 여직원들 한테, 외모와 달리 의외로 여성스럽다(?) 는 말을 많이 듣곤 한다 -_-.. .
(반면 남직원들 한테는, 불꽃 상남자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남직원들이 보는 내 생활을 생각해보면,
1. 연락처가 없는 회사를 어떻게든 컨텍하고 싶어서, 프론트에서 실랑이 하며 재무팀까지 다이렉트로 올라가서 명함을 받아 온다거나
2. 길가다가 내가 찾던 회사 사원증을 메고 있는 분을 보면, 어떻게든 명함을 하나 받아서 온다거나
3. 모욕을 주며 두번 세번 저리가라고 한 사람에게 세번 네번 달라붙어서 어떻게든 2차 미팅 3차 미팅 까지 이어서 관계를 유지하거나
4. 저녁마다 무에타이를 가서 샌드백이 터져라 친다거나 (보통 고수들은 느낌만 내고, 초보들이 미친듯이 친다 ^^;;)
이런 걸 보고 상남자라고 하는 것 같고,
1. 거래처의 사소한 요구도 묵살하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거나
2. 주변인의 사소한 취미, 소소한 요구사항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챙겨주거나
3. 큰그림만 그리고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신경 안쓸 수도 있는데, 살림 살이 하는 것 처럼 디테일하게 업무를 진행하거나
하는 부분을 보고, 여성스러운 면(?) 이 있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남자로 살며, 나에게 정말 '남자다운 남자' 는 강한 남자이다.
육체적으로 강하고, 심리적으로 강한 남자!
나는 격투기를 좋아해서, 은가누나 , 미오 치치,리온 에드워즈, 같은 사람들이 좋다.
은가누는 헤비급 챔피언으로, 큰 기술 없이 펀치력 하나로 ufc 를 석권하였고 ,
이후에 시릴가네랑 하면서 레슬링까지 겸비해 더욱 강해졌다 .
미오치치는 은가누와 시합을 하며, 누구나 은가누가 이길거라고 예상함에도 불구하고
차곡 차곡 점수를 쌓으며, 은가누에 피니시 당하지 않고 스스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리온 에드워즈도, 카마루 우스만을 상대로 , 마지막 5라운드 1분을 남기고 , 셋업을 걸어
결국엔 하이킥으로 승리했다.
1:1의 승부에서 피지컬도 중요하지만, 핀치의 상황에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상황에서의 흔들림 없는 집중력 .
돈과 부수적인 베네핏이 아닌 , '시합' 과 '상대' 그자체에 집중하는 포커싱.
이런 것들이 정말 멋있고, 남자다운것 같다.
일을 하며, 돈도 생각나고, 이게 잘 되었을때 ? 잘 안되었을떄 ? 주변의 칭찬? 비난 ?등 많은 다른 생각들이 드는데,
항상 생각 하는 것은 ' 내 앞의 상대에 집중 하자' 이다 . 내가 그를 놓치면 무엇이건 진도를 나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또한 강한 남자가 되기위해 하루하루 수련하며, 내가 두려워하는걸 하루에 하나씩 꼭 해보려고 한다 .
남자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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