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16 강남역 이야기
지방출신인 나는, 어릴때 서울에 대한 동경과 낭만을 가지고 있었고 ,
그 중심은 강남역이 있었다 . ( 광화문도 있긴했다 )
스무살이 되서 올라온 서울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 20대 초반에는 정말 정신이 없어서
취업하고 20대 후반은 되어서야, 서울에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하나하나 견문을 넓혀갔다.
집에서 다른 서울 번화가 보다 강남이 가까워서 , 강남역을 자주 가게 되었고, 낮과 밤 양쪽에 에피소드가 있다 (?)
1. 파고다/ ybm
- 대학생때 토익을 공부하며, 토익은 혼자 해야 제맛 (?) 이라고는 하지만, 혼자서는 850점 이상 나오기가 어려웠다.
- 주변의 형들은 학원 가면 빠르게 가르쳐 준다고 했는데, 뭔가 지름길을 통해서 아이템전을 하면(?) 반칙인듯한 느낌이 들어
혼자 공부하는걸 고집했었다 .
- 그러다가 결국에 학원에 가게 되었는데 , (그당시엔 토익이 뭐 그리 큰 시험으로 느껴졌는지 싶다.. ) 2달만에 930점 이상이 나와서
굉장히 흡족 했던 기억이 있다 .
- 또한 오픽 시험을 봐야 해서 2주 단기반에 가서, 오픽을 들었는데 ih 가 나와서 그것도 나름 만족했었다.
-이후에는 회사를 다니며, 영작문(business writing )을 3년 이상 꾸준히 듣고 있는데,
가끔 생기는 글로벌 본사와의 영어 메일 주고 받는 것에 ,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고 내 스스로 진행하니 주변에서 나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지는걸 느낀다.
2. 교보타워
- 사람만날때 장소를 보통 정하는데 , 나같은 경우엔, 강남역 11번 출구(ybm 앞) 이나, 지오다노 쪽 등에서 만난다.
- 그리고 교보타워 에서도 자주 만나는데 , 교보타워에서 사람을 기다리면 우리은행 앞쪽 계단에서 앉아서 기다리거나
교보문고 안에서 책을 보면서 기다린다.
- 강남역 교보문고는 광화문 교보와 함께 그 규모가 엄청크고 시설이 잘 되어 있는데 , 신규 책 보기도 좋고 화장실 쓰기도 좋고
이제는 신논현역도 있어서 이래저래 편하다 .
- 가끔 저자들이 펜 사인회 하는걸 볼때도 있어서 신기하고 , 내가 사지는 않지만 트렌드 보기에 좋은 '잡지'들이 30~50권 정도 있어서
표지만 봐도 트렌드가 어떤건지 알 수 있어서 좋다.
3. 뱅뱅사거리쪽
- 양재역 넘어가는 길에 뱅뱅 사거리가 있는데 , 강남에서 양재로 외근갈때 많이 넘어 갔었다.
- 예전에 대학때 돌잔치 사회 본다고 이래저래 찾아 다녔는데, 그당시 돌잔치 사회자 업체( 소속사) 가 뱅뱅 사거리 오피스텔에 있어서
매번 가서 동영상 녹화하며 사회 보는거 찍고, 돌려보고 , 연습하고 그랬었다 .
- 그리고 행사 나가면 1건에 4만원, 같은 장소에서 2건 하면 6만원, 팁은 별도 , 주말 일한거 월요일에 바로 정산. 이렇게 했었다.
- 프리랜서 개념으로 진행했는데, 포천 , 의정부 부터 수원 등등 경기도로 많이 갔었다.
- 이런거 하고 나면, 친구들이 결혼식 사회 많이 부탁 할줄 알았는데 , 사실 결혼식 사회 많이 부탁은 하지 않더라 ^^:;...
- 이제는 가끔 회사에서 행사하면 사회 보는 정도 ^^;;
- 생각보다 잘 보네 ? 이런 평을 듣는데, 예전에 3년 정도 했었습니다... ㅎㅎ;
4. 지오다노 뒤
- 지오다노 뒤쪽으로는 술집이 많다 . 술로 보면, 와인 파는데, 맥주 / 소주 파는데, 고깃집, 이자카야 ( 나무 이런거..) , 오징어 천국 등등
금/토 저녁에 가면 세상천지 여기보다 더 핫한 곳은 없는 것 처럼 사람도 많고 , 흥도 많고 .. 뭐 그렇다.
- 어릴때는 뭔가 그곳에 가면 나또한 인싸(?) 가 될줄 알고 금요일 저녁이면 신나고 그랬는데,
본질적인 아싸(?) 는 어딜가도 아싸(?) 임을 다시 입증하는 시간이 되고는 했다 .
- 술집 사장님들 매상만 올려주는 아주 착한 캐시카우 역할을 자주 했던 것 같다 ^^;;...
- 시간이 지나니, 더이상 크게 의미가 없다는 ( 가도 아무일이 일어나지 않고, 술값이 아까우며, 10시만 넘으면 잠이 오고 .. 뭐 이런 복합적인..)
걸 알게 된 후 , 더이상 금요일 밤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노력 하지 않게 되었다 (?)
- 요즘은 불금이건 뭐건, 무에타이 체육관 가거나, 집에서 조용히 영업/ 자기 개발 관련 책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영어 작문을 하거나 ..
개인 시간을 많이 가지는 편이다.
얼마전에 친구를 보러 신논현에서 논현역쪽으로 좀 걸었는데
영동시장쪽에 있는 논현 한신포차 자리를 공사하고 있었다.
정말 세상이 변해도 안변할거같던 한신포차 자리를 공사하고 있다는게 사실 좀 신기했고 ,
별것도 아니지만 격세지감이 들었다 .
그리 많이 나이차이가 나진 않지만(?) 주니어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갈 수 있을 때 나가고, 놀수 있을때 놀라는 (?) 이야기를 하고 싶다.
다 때가 있는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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