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18 미용실

23.05.18 미용실 

이제는 오히려 심플해졌다. 선택지는 보통 두개고, 기분따라 선택한다.
9미리 투블럭 . 또는 7미리 투블럭. 

이렇게 선택지를 좁히기 까지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스무살에 올라온 서울에서 나는 얼굴까많고 비비크림이 뭔지 썬크림이 뭔지도 모르는 아주 시골 사람에 가까웠기 떄문에 (?)
머리를 어떻게 잘라야 하는지도, 스타일이라는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아무것도 몰랐다 . 

지금 생각해보면 참 허튼데 돈을 많이 쓴거도 같은데 ... 
무조건 미용실에 가면 머리에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 했던거같다. 

커트 + 염색
커트 + 퍼머
커트 + 다운펌
커트 + anything ...

뭐 머리에 손을 대면 5만원 , 많게는 20만원까지도 갔다. 
보통은 갈색 머리를 했었던거같은데 , 왜 그랬는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커트해서 깔끔하게 다니고 , 운동해서 몸키우고 하면 간단한것을 , 뭐 어떻게 20대를 누려보겠다고 이렇게 저렇게 했던것같다 . 
그게 청춘이려나 -_-;; 

아마 건대 미용실 이런데 가서 나긋나긋하게, 하지만 확실한 업셀링을 하는 그런 곳에서 
아무런 방어력 저항력 없이 , '네네~' 만 외치는 시골 촌뜨기는 참 손쉬운 상대였을것 같다. 
머리가 잘 안나와도 , 기준점이 없으니 컴플레인도 못하고 그냥 기장 마음에 드세요 ? 하면 '네네~ ' 하면서 나왔을테니.

지금은 깔끔한 느낌도 중요하고 , 흰머리가 점점 나서 -_- ... 
집에서 보통 새치 염색 하고 , 3~4주 단위로 미용실에 가서 투블럭으로 커트를 하는 편이다 .
가끔 기분 좋으면 박새로이(*이태원 클라스 ) 컷을 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 
어쨌든 짧은 머리에 손질 안해도 되는 스타일을 고수하는 편이고 , 옷도 몇개 basic 아이템으로 매치해서 
시간을 적게 쓰며, 깔끔하게 다니려고 노력 하는 편이다 . 근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뭔가 내 몸에 맞는 스타일을 찾은 느낌이다. 

이전에 옷을 잘입어 보겠다고, 이것저것 뒤지다가 , 결국엔 ' 많이 봐야 는다' 는 생각에 
하루에 구글 이미지만 30분씩 들여다보고 , 마음에 드는걸 저장한 적이 있었다. 한 6개월 정도 했는데, 남자 스타일에 대한 감각이 많이 늘었다. 
주로 검색 하는건 ...
 
mens business suit
mens business style
dandy style 
dandy business casual 
등 비지니스 캐쥬얼과 관련된 단어고 , 가장 최고의 검색어는 

my boyfriend woulnd't wear this 
이다.. ㅋㅋㅋ (*내남친이 절대 입지 않았으면 하는 .. ) 
정답을 맞추긴 어려워도 오답을 피하면 평균은 한다 . 
세계 여자들이 보는 눈은 거의 비슷비슷 한거같다. 

미용실의 경우도 , 같은 투블럭을 주문해도 느낌이 다르게 나오는데, 보통의 경우 심사위원은 주변의 여직원들 or 주변의 여자들이다.

불합격 멘트 : 매니저님~ 머리 어디서 했어요? ㅎㅎ (*대개의 경우, 머리가 잘 안되었거나, 애매할때 놀리듯이 물어본다 .) 
합격 멘트 : 
 → 대부분 합격하면, 여자들은 말을 안하고 넘어간다 . (*대개의 경우, 머리가 애매할때 놀리듯이 이야기 하기에, 평범하면 그냥 pass이다) 

그래서 집근처 싼곳, 중간가격, 비싼가격, 조금 걸어야 하는곳 등 다양한 곳을 가보았는데, 
지금은 나에게 스타일이 맞고, 조용하며, 선생님이 나에게 크게 말을 걸지 않고 , 그나마 내가 몇마디 하는것에 친절히 대답해주는 (?) 
나에게 맞는 곳을 찾아서 자주 가는 편이다 . 이래저래 내스타일에 맞는걸 찾는게 중요한것같다 .(*여기 가면 여직원들이 놀리지 않아서 좋다 ) 

남자 커트는 보통 18,000~20,000원 정도이며, 강남/서초 사는 직원들 보면 4~5만원에도 커트를 하는 것 같았다. 

여자들의 세계는 넘사벽이라 20~30이 기본이고, 그이상도 많이 하는거같던데 , 난 남자로 태어나길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_-;;...

남자는 머리빨이라고 하던데 , 내일 출근할때 여심저격용으로 왁스나 바르고 가야겠다.

또 놀리는거 아닌가 몰라 .

 매니저님~ 뒤에 왁스 뭉쳤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