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5.29 휴대폰
나는 고등학교 졸업할떄 까지 휴대폰이 없었다. 대학교 졸업하며 한개 장만했었고 , 2g였다.
한반에 2~3명 정도가 휴대폰이 있었는데, 급한 전화는 빌려서 쓰기도 했고 ,
비기니 알이니 이런걸 주고 받던 세대였다. 가운데 'nate' 라는걸 잘못누르면 20~30만원의 폭탄 요금이 청구되던 그시절.
티티엘 소녀가 광고하던 그시절 ^^;;
이후 군대 갔다 오고 나니, 스마트폰이 생겨서, 그당시 삼성다니던 누나, 다른 대기업 다니는 형들하고 모여서 술먹을 자리가 있으면
이 휴대폰이 세상을 바꿀꺼니 마니 그러면서 궁시렁 댔던 생각이 난다 .( 그당시만 해도 초기여서 , 스마트폰으로 뭐가 되는지도 몰랐다 .)
■갤럭시 2
가장 처음에 휴대폰을 산건 갤투(갤럭시2) 였다. 20대 초반에 어리기도 했고, 군대 제대한지 얼마안되서 서울 물정도 제대로 모를때
뭐때문인지 (?) 하필 주말 저녁에 용산에 가서, 비맞으면서 돌다가 , 다 문 안열고 , 그나마 문연데가서 샀는데 ,
약정이 뭔지 스펙이 뭔지도 모르고 2년약정에 갤투 100만원 주고 샀던거같다.
그리고 그다음부터 용산은 두번 다시 안가게 되었다.....ㅜ
■격변의 시대
- 휴대폰으로 많은 일을 하진 않는 편이다. 액정이 작아 답답하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반응속도 만큼 웹이 못따라 주기때문인듯 하다.
그래서 보통 휴대폰으로는 최소한의 연락만 하고 , 노트북 ( 그램17인치 ) 들고 다니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편이다 .
지하철에서도 무릎 위에 백팩 올리고, 그위에 노트북을 올리거나,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바로 메일 써서 보내거나 ...
휴대폰으로 하는걸 생각해보니, 카톡 문자 전화 알람설정 , 구글 카렌다, 카카오 카렌다, 구글킵( 메모) , 포털 사이트 보기, 넷플릭스, 유투브... 헥헥 ...
별로 안쓴다고 생각 함에도 불구하고 적어 보니 엄청 많은거같다.
아, 신한은행 송금 ,영웅문 주식 구매 등등 ,... 휴대폰이 내 삶의 전부가 된 느낌이다.
요새는 월급 명세서도 , 회사에서 문자로 보내준다 .( 문자에 url 이 있어서, url 클릭하면 웹페이지로 넘어간다 )
최근 만난 s 그룹 모 직책자께서는 '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는게 이쪽의 생태계다' 라고 말씀하셨다.
끝없이 발전하고, 앞으로 나가야 하는 의미인데 , 휴대폰도 끝이 없게 계속 발달 하는걸 보면 , 사람 또한 계속 발전 해야 하는거같다 ...
이미 도태된 여러 사례 ( 모토로라 등..) 를 봐서 , 내년에도 내가 먹고 살수 있을까 ? 내 후년은 ? 이렇게 항상 생각 하게 되는거같다.
■ 충전
- 좋든 실든, 전화기로 밥먹고 사는 직업인지라 , 충전도 나름 중요 한데
회사 안에서는 자리에 충전기가 항상 있어서 괜찮지만, 하루 종일 외근 할떄를 대비해, 항상 가방에 충전기를 들고 다니는 편이다.
예전에는 보조배터리 같은거( 코끼리 배터리 등) 를 구매해서 쓰고 그랬는데 , 사실 보조배터리 충전하는 것도 일이고 , 보조배터리 → 휴대폰으로 충전해도 , 내가 원하는 만큼 빨리 충전이 안되는거같았다.
무겁기도 하고 ... ( 짐이다 사실)
그래서 충전기 가지고 다니며, 시간만 되면 항상 꽂아 두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
카페에서든 , 거래처 미팅 가서든 ( 미팅 하기 전에, 양해를 구하고 빈 콘센트에 꽂아서 충전한다^^;;.. 미팅 끝나면 풀차지 되어 있게 ) ...
얼마전에 인구 40만 정도의 지방 소도시에 친구가 살아서 다녀왔는데,
밥먹고 롤한겜 하고 놀다가, 그다음날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
터미널 갔는데 , 배터리가 40% 정도 여서 충전할데가 없나 싶어 두리번 하다 보니 , 터미널의 tv 가 있는곳 뒤에 멀티탭 하나가 남는게 있었다.
휴대폰 꺼질까봐 ,염치 불구하고, 충전기 꽃아서 충전하던 중 화장실이 가고 싶었는데 , 일단 충전 하는데 까지 하다가, 버스타기 5분 전쯤에 화장실에 갔다.
문득 그때 회사와 식구 생각이 났다.
남자 직장인의 경우( 여자도 마찬가지일듯) , 회사에서 배터리를 쓰고 , 집에와서 충전하고, 다시 풀 충전된 상태로 회사에 가고 .. 하는 것 같다.
풀 충전된 상태가 좋다고, 계속 집에만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회사에서 배터리를 계속 계속 쓸쑤만도 없는 상태이다.
왔다갔다 하면서 계속 충전 -소비 를 진행하는데 , 회사도 집도 참 소중한 것 같다.
그런데, 충전기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멀리 못가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인거같다.
어느정도 충전이 되면 휴대폰 들고, 충전기는 가방에 넣고 일하러 가야 하는데 , 충전기 물려두고 계속 그자리에 있으면
아무것도 안되고, 시간만 계속 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다.
주변에 보면, 가족이 서로 모이고 흩어지고 하면서 밥벌이 하고 사회생활 하면서 움직여야 하는데 (가족이 유지되는 선에서, 각자 생활을 해야 하는데 )
부모가 자식을 계속 쥐고 있거나, 자식또한 부모에 종속된 상태로 계속 가거나 하는 형태를 가끔 보곤 한다 .
식구들끼리 사는데 정답은 없지만, 20살 넘으면 최소한의 물리적/ 정신적 자유를 가지고 사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예전에 소설 '장길산' 을 본적이 있는데, 1권에 오프닝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무슨 '매'가 있는데, 나무에 살고 있는데, 사람들이 그 매가 좋아서, 떠나지 말라고 매의 발을 나무에 실로 묶어 둔다.
어느 날 비오는 밤, 구렁이 하나가 나무에 올라 매를 공격 하는데, 원래 매는 싸움을 잘하는데, 실이 발에 묶여 날지도 못하고 공격도 제대로 못한다.
장길산 소설을 관통하는 주제인듯 하다 .
비약일 수는 있으나, 충전기 보면서 그생각이 들었다.
필요 할때 충전하면서, 다시 또 휴대폰 본체 들고 가서 일하고 해야지 , 충전하는 그상태로 , 혹은 누군가를 계속 묶어두는 그상태로는 있으면 안된다고.
보낼 때는 보내야 하고, 충전 끝났으면 서로 갈길 가야 한다고.
난 지금 갤 s10 을 쓰고, 한달 통신비는 6만원 정도 나온다.
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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