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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생각

23.05.27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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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7 영어 

왜인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나는 영어를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ca 시간으로 영어 작문 수업을 들었던것 같고 , 
대학에 와서는 토익을 공부하고, 그나름 대로 공부하고자 영어 라디오를 듣고 , 미드를 보고
 강남/ 신촌 등의 영어 스터디를 찾아서 다니곤 했다. 

아버지한테 쌩떼 쓰다 싶이 해서 받은 100만원으로 학원비 내고 남는 돈은 용돈 쓰며 다닌 
토익은 결국에 YBM 의 손을 빌려서 900몇 점 ...

그 100만원 에서 또 파고다의 손을 빌려 오픽은 IH. .. 

강남/ 신촌 영어 스터디는 갔으나,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은 그냥 친목도모의 장이며 뒷풀이(*뭔놈의 뒷풀이가 그렇게 많은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의 장소로 
전락한다는걸 몸소 깨우쳤다 ... 
스터디는 장소가 중요한게 아니라 시간이 중요한것 같았다 .
(* 일반화 하기 어렵지만, 경험상 토/일 오전 반에 하는 친구들은 그나마 공부하고 헤어지는 느낌이 강하고 , 저녁에 하는 애들은
번화가에서 술먹자고 할 가능성이 높다. 스터디로 공부하려면 잘 찾아서 가야 한다. ) 

예전에 고등학교 선생님이 , '시골에서 수학천재는 나도 영어 천재는 나기 어렵다' 라고 했었다. 
그 이유는, 수학은 혼자서 문제 풀면서 생각 하면 시골애들이 서울 애들 보다 잘하는데, 
영어는 사람한테 배우는거라서 , 환경이 받춰 주지 못하면 잘할수 없다. 는게 요지였다. 
서울에 와서 보니 그 말이 정확한걸 다시 확인 하게 되었다. 서울애들은 확실히 영어를 잘했다 -_-;;.. 
중고등학교 배경도 그렇고, 대학때 해외로 유학도 가고,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다 보니 ,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난 내 나름대로 전략을 세운것이 ' 말은 잘 못해도 , 글은 잘 쓰자' 였다. 
대부분의 회사는 문서와 E-MAIL로 업무를 하니 , 내가 내손으로 영어 협조 공문을 쓰고, 영어 이메일을 쓰면 분명히 승산이 있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후에 YBM ,파고다 등에서 영작문 수업을 계속 듣게 되었다 . (지금은 4~5년차 정도 ) 
주말반 기준으로 , 보통 학원비는 8~12만원 선인데, 일년 해봐야 100~130정도의 비용이다. 회화반 보다는 비용도 적고 , 글쓰면서 
회사에서 국문으로 쓰는 이메일 실력도 늘고 , 글쓰기를 하며 스트레스도 좀 풀리고, 선생님께 좋은 에너지도 얻고, 강남에 가면 신선한 트렌드도 느끼고 해서 
여러모로 강남 어학원에 다니는건 인생에 도움이 많이 되는것같다. 

허영만의 '부자사전' 이라는 만화책이 있는데, 거기도 한구절이 나온다. 
지방 삼류대를 나와서, 자신의 경쟁력을 찾고자 종로 어학원 회화 새벽반을 끊어서, 회사를 다니면서도 7년간 한번도 안빼먹고 다녔다는 이야기. 
그래서 미국 , 유럽 출장에 갔을때 중용되어 회사에서 진급이 빠르고 , 이후에 개인사업을 해도, 그 기간에 사귀어둔 외국 사람들과 일을 해서 
부를 일구어 냈다는 이야기 .

거기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히 영어를 잘한다. 는게 아니라 '근면, 성실, 끈기' 를 이야기 하고자 함이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게 , 일단 나는 새벽잠이 많아 새벽에 일어나질 못해 , 그나마 할 수 있는 
토요일 오전반에 영작문 수업 가는게 최선인데 , 새벽에 회화반을 7년동안 갔다는건 , 얼마나 강한 의지인가를 다시 생각 할 수 있게 한다. 

사실 나는, 지금 회사에서 거의 영어를 쓸일이 없긴 하다. 
그나마 입사 초기에 필리핀 관광청과 이야기 할때, 영어로 통화한 정도 ^^;;...
다국적 기업 본사 (*미국 어드메에 있었다) 에 메일 주고 받을때, 번역기나 그래멀리 안돌리고 , 내손으로 직접 써서 보낸 정도 ^^:;..

그래도 시골 촌놈이, 서울에 와서 이렇게 서울애들과 어깨를 겨누며(?) 영어로 의사소통에서 안밀리는(?) 내자신이(?) 가끔 대견하기도 하다(?) 
크게 대단하지 않은 실력에 자부심을 가지는 이유는, 
초등학교때가 아직도 기억 나기 때문이다. 

(____________) ELEPHANT 
(____________) APPLE
(____________) DESK
(____________) BOOK

이런게 있었는데 , 나는 A/AN (어 나 언 ) 을 뭘 몰라서 그냥 내키는 대로 썼다. A도 쓰고 AN 도 쓰고 ...
그러니 다 틀릴 수 밖에 -_-... 

근데 옆자리에 윤선생영어 하는 애는 다 맞추는게 아닌가...! 

난 속으로, 쟤들은 이걸 어떻게 알지 ?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 내가 원하는 문장을 영작 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때문에(*BUSINESS E-MAIL 한정) 자부심이 뿜뿜 하다 ^^:;..

물론 과제 해간걸 선생님이 보시면, 아직도 부족한 점을 많이 해주시긴 하지만 ^^:;...

마지막으로, 만화책 '용랑전' - 흉노족 에피소드에 보면 그런게 나온다 .
한족은 세력을 확장하며, 흉노를 위협하고, 흉노는 한족처럼 구심점이 없고 부족 형태라서 각개 격파 당하는 와중에, 
한과 친화 하느냐 ? 배척하느냐 하는 상황이 온다. 

이에 흉노의 왕자 중 , 깨여 있는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
'한족을 이해하려면, 한족의 언어부터 배워야 한다.'

21세기 서울에서도 똑같다. 
IT 개발팀을 이해하려면, 개발팀의 언어를, 기획자를 이해하려며 기획자의 언어를, 그리고 global business 를 이해하려면, 영어를.

영어를 배우며 느낀건, 단순히 '언어'의 하나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tool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우리말만 하면, 세계가 우리안에만 있는데, 영어까지 하면, 우리+영어권 까지 확장이 되니, 얼마나 넓어지겠는가. 

영어 선생님이 중언 부언 길게 쓰는건 안좋고, 핵심만 딱.딱.쓰라고 강조 하셨는데, 
쓰다보니 하고 싶은 말을 좀 길게 쓴듯 하다 ^^;;..

우리말로 쓴거니 괜찮겠지 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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