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08 녹두장군( 송기숙) 14
■김한준 → 이주호
- 옛날 자기 어무니 한테 뺏어간 논을 합쳐서 50마지기를 내놔야 하고 ,
전에 살던 집도 그대로 찾아주어야 한다고 함시로
한마지기라도 깎자는 소리를 하면, 더 이야기 않겄다고 합니다.
- 닷새동안 기다리것다고 , 그때까지 먼 말이 없으면 지가 다시 이리 오겄다고 합니다.
말하는 것을 보니께 보통 내기가 아니덥니다 . 말끝마다 칼을 들맥임시로
팔뚝을 걷어보이다 가슴팍을 내발기다 하는디 , 두번 만날 정이 없드만이라
■ 이상만 (*이주호 아들)
- 장춘동이를 편지 심부름 보내고, 그 처인 예동댁을 수시로 탐한다
■김한준
- 이주호가 통 사정을 하는 바람에, 이갑출이를 만나고 왔으나
떫은감 씹은 기분이었다 . 이러다가는 너무 깊이 말려드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
농기 사건까지 슬그머니 떠 맡아 버리게 여간 후회스럽지 않았다 .
■개도 짖는 개를 돌아본다
■예사 때는 호랑이 잡을 소리를 하던 놈들이 정작 나서자고 하면
마포 바지에 방귀 새나가듯, 요리조리 다 새나가고 없다
■ 조병갑이가 설쇠고 만석보 아래에다가 새로 보를 막는다네 .
촌사람들 농사 걱정 해서 그러겄는가 ? 그새 보를 막아 수세를 받아내자는 수작일세 .
멀쩡한 보를 놔두고 그 밑에다 또 보를 막자는 것이여 .
뱃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지 않는가 ?
■ 조성국이가 김봉현이를 밀어내고 좌수자리를 차지하려고 눈에다 불을 키고 있네 .
바로 이 계책도 그 작자가 비벼내서 진언을 한 것이라네.
그 계책을 들은 조병갑이 입이 바지게가 되었다지 않은가
■ 김봉현이는 김봉현이대로 좌수자리를 지키려고 또 얼마나 험하게 날뛰겠는가
지난번 민부전 같은 것도 시새워서 그자가 앞장서지 않았는가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일에 따라 나설수 있도록, 크게 계책을 세워야 한다
■ 영감님이 돌아가시면 조문객이 올 것인데 , 많이 오게 해야 한다
각자 처분에 맡겨 놓을 것이 아니라, 은근히 뒤에서 밀어 내야 한다
사사로운 일을 하시다가 저 꼴을 당한 것이 아니고 , 고부 사람을 위해서 일을 하시다가 저꼴이 되었으니
우리는 그 영감님 한테 모두 빚을 진 격이다 .
그러니 초상에 조문가는 것으로 나마, 조금이라도 빚을 갚아야 한다고 은근히 등을 밀어내야 한다.
■ 그렇게 살아 있는 인심은 살아 있는 인심대로 더욱 북돋우고 더 살려야 한다 .
제절로 자라는 곡식도 거둬줘야 제대로 자라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
----------------------------------------------------
■ 새로 보를 막아 수세를 받아먹자는 배짱이 환히 들여다 보였기 때문이다.
그 보에 논이 딸린 사람들은 봇일은 봇일대로 하고 , 엉뚱한 수세를 물어야 할 판이라
골탕을 먹어도 여러벌로 먹을 판이었다 .
■산매 김승종
- 아무리 나랏일이라도 임자 있는 물건을 그냥 가져 가는 법이 어디있습니까 ?
남의 것을 가져갈때는 돈을 치르자고, 그런 돈을 걷은 것이 아니고 뭡니까 ?
임자한테 말 한마디 않고 무작정 비어간단 말입니까 ?
■ 호방
- 그런 소리를 하려면 따로 조용히 하든지 , 만중 앞에서 꼭 그렇게 관속 체면을 깎아야 맛인가 ?
■ 김승종
- 그래도 나무를 비어갈라면 산주들한테 미리 의논이 있어야 쓸것 아니오 ?
■ 호방
- 상여 나가는디 보리밭 밟히는 것쯤은 예사여 .
산주들은 그 소리를 이미 다 들었을 것이고 , 그 소리를 들었으면 나무 내놓기 싫은 산주는
미리 군아에 와서 말을 해야 쓸것 아닌가 ?
군아에서 산주가 누구누군지 알아서 일일이 찾아 다니며 의논하고 타협하고 하것어 ?
■관의 위세를 업은 김에, 부역꾼들은 산주들한테 심술이나 제대로 한번 부려 버리자는 속내가 역연했다 .
■ 색갈이를 내다가 겨우 멀건 흰죽으로 연명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
어디서 색갈이 낼 형편도 못되는 사람들은 하릴 없이 굶는 수 밖에 없었다 .
■ 연엽이 호미를 들고 보리밭에 나선다 .
- 아버지는 농사철이면 아들이고 딸이고 머슴과 똑같이 논밭으로 내몰았다 .
살림을 모은 할아버지 이야기를 했고 , 사람 손에서 일을 떼면 근기가 살아진다고 했다 .
근기란, 사람의 근본이 되는 힘으로, 일을 참아내는 정신력을 말하는 것이다 .
■ 죽을 묵으면 같이 죽을 묵고 , 감자로 끼니를 때우는 집이면
같이 감자로 때우고 , 그런 것은 하나도 안 가린다.
'5분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6.01.14 녹두장군(송기숙)18 (0) | 2026.01.14 |
|---|---|
| 26.01.02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1) (0) | 2026.01.12 |
| 26.01.06 녹두장군(송기숙)13 (1) | 2026.01.06 |
| 26.01.05 녹두장군(송기숙)12 (1) | 2026.01.05 |
| 26.01.05 녹두장군(송기숙)11 (0) | 2026.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