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05 녹두장군(송기숙)12
■도명 스님
- 혹시 여기를 지나칠 일이 있거든 여기서 묵어가시고 ,
또 달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내가 힘이 될일이 있거든 알리시오
■ 여기는 아전들과 나졸들이 드세기로 소문난 고을 일세
아무일이 없더라도 여기를 지나려면 여간 조심을 해야지 않네
자네들이 금방 살림을 시작하게 될지 모르니 , 살림 장만 해주는 셈 치고
내가 몇개 사주겠네
■ 서울 벼슬아치들이 무서워 하는 셋
1) 평양 기생 : 잘못빠지면 패가 망신 한다
2) 충청도 양반 : 잘못 보이면 감투가 날아가기 십상이다
3) 전라도 아전 : 잘못 말려들면 관복입은 허수아비가 된다 . ( 아전들이 드세다 )
■이방언
- 이 동네에 방을 얻어주고 소작 마지기라도 지시해주면 으짜것는가 ?
■ 만득이 : 예.. 어르신네 처분대로 따르겠습니다.
■ 이방언
- 월공은 자네들을 깊숙한 곳으로 보내라고 했네마는,
그냥 내곁에 있도록 하게. 만에 하나 불의의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내 곁에 있는 것이 더 안심이 될 걸세.
동네 사람들에게는 전주에서 살다온 친척이라고 할 것이니 ,
이 다음 부터는 나를 아저씨라고 부르게 . 오늘 부터는 자네들 택호가 남원 양반/ 남원댁일세.
■ 나졸 :
- 이골 동학 두령들을 잡아들이라는 사또 영이 떨어졌다고 피하라 등만이라.
형방 나리께선 날새기전에 멀리 피하라 하시더만이라.
■ 전봉준
- 노장은 병담을 아니하고, 양고는 심장한다.
- 늙은 장수는 함부로 병담을 말하지 않고 ,
도가 트인 장사치는 좋은 물건이 들어오면 깊이 감춰둔다
■새 세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그런 인정을 끊기 못하고
어물어물 하다가는 새 세상으로 못가고 저 꼴로 천추에 한을 남긴다는 교훈일세.
그 홍수 때 며느리 처럼 어정쩡하게 뒤를 돌아봐서는 안되네.
■ 도망친 것을 무슨 죄지은것 같이 생각 하는 것도 뒤를 돌아보는 것이요 ,
혹시 추쇄가 떠서 자네들을 잡아가려고 할때 거기 순순히 잡혀가는 것도 뒤를 돌아보는 것이네 .
인정 사정 두지말고 잡으러 오는 이를 찍게.
인정을 두었다가는 자네들이 죽네.
■ 뒤돌아 보지 말고 가게. 뒤돌아봐서는 안되네.
어서 갈길만 가!!!!!!!
■ 유월례
- 소작을 못얻으면 품팔이를 하더라도 , 남의 집에 얹혀 살거나 드난 살이는 하지 맙시다 .
숨어 살기로 작정할 적에는 남한테 천대 받지 말고 살자는 것인디 ,
여그 와서도 그렇게 살라면 멀라고 올 것이오 !
■김도삼
- 그래도 이쪽에서는 그런 놈들한테 깊은 속을 주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오 .
그사람들은 어느 구름에 비올지 몰라, 두길마 세길마 보자는 수작일 것이오 .
그런 자들 일수록 자기 앞에 조그만 불똥이 튀길 낌새가 있으면 뒤통수를 칩니다.
- 그런데 종사하고 있는 놈들을 믿어서는 안됩니다 .
■ 죄없이 두번이나 잡혀가지고 논밭전지 다 날리고
이렇게 다리 뼈까지 뿌러졌소. 나는 인자 재산이라고는 땅한뙈기 하나도 안남았고라.
몸뚱이는 장독에 골병에 살아 있어도 산 목숨이 아니오 .
내눈에는 뵈는 것이 없소 . 쳐들어 갑시다 .
기왕 신세 조진 김에 원이라도 풀고 죽어야겠소 .
■진황지 인징
- 진황지 : 묵정논을 일구어서 농사를 지으면, 3년간 세미를 부과하지 않는다 .
고향을 등지고 동네를 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일군다 .
그러나 처음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이 하고 세미를 물리는 바람에
김칠성이 처럼 거덜이 나서 밤 봇짐을 싸버렸는데, 그것을 동네 사람들에게 인징을 물린 것이다 .
작년 가을부터 세미 안물린다고 큰소리 치고 다니던 균전사는 코빼기도 내밀지 않고 ,
군아에서는 세미를 촘촘히 따져 동네 사람에게 날파를 해버린 것이다 .
■ 수령들은 오늘 갈려갈지 내일 갈려갈지 모르는 판이라
무슨 명목이 되었던지 농촌에 쌀됫박이나 있을때 긁어들여
제 배때기 챙길 생각뿐 , 균전사고 임금이고 안중에도 없었다 .
■ 전답에 전세를 하고 거둬들이는 일은, 그 고을 수령 소관이라
수령으로는 무슨 명색으로든지 뜯어먹고 체임되어 그 고을을 떠나면 그만이었다 .
■ 그러니까 진황지는, 조정의 결세 대상에 빠져있는 논이므로
거기서 받은 세미는 고스란히 수령 몫이었다.
■ 표선 접응 미
- 세미를 안내고 있어서 세곡선이 바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뱃사람들이 먹는 밥값 술값을 부과한다
■ 그사람들이 10마지기에 손을 댔다가 모는 5마지기도 못꽂았는디 ,
10마지기 전부 농사 지은 걸로 쳐서 결세를 해놨으니
맨손 쥐고 들어왔던 사람들이 어디서 나서 그런 세미를 물겄소 ?
■ 관에서 붙인 방
- 동학도들이 세미 징수를 빌미로 , 소를 빙자하여 작변의 흉계를 꾸미고 있으니
행여 그에 휩쓸리는 일이 없도록 유념 하라 .
... 그들의 요언에 현혹되어 경거망동시 누구든지 역률로 다스림을 받을 것이니
행동을 조심하여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 고부군수 조병갑
■동학도와 이란 사람들을 이간질 시키자는 속셈이 훤하다 .
다른 고을 에서도 모두 일어나고 있으니 미리 겁을 주자는 수작입니다.
언제는 우리들이 관의 허락을 받고 소를 올렸더라요 ?
■ 전창혁
- 하루 부리는 품일꾼도 일을 하다가 다치면 약을 발라주는게 주인네 소관인데 ,
자기들이 믿으라는 동학을 믿다가 지금 동학을 믿는 바로 그것이 죄가 되어
뼈가 부러지고 살람이 풍지박산 작살이 나는 판국에
여태까지 한다는 소리가 기껏 참아라 참아라 이 한마디 뿐이니,
도대체 참아 어쩌자는 것인가 ?
- 이번에는 나 혼자 나설 참이니 그리들 알게 .
나는 동학도 아니고 동학과 상관없는 사람이라 자네들 하고는 길속이 다르네.
나는 나대로 작정한 바가 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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