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06 녹두장군(송기숙)13
■김도삼
- 방이 나붙기 전과 나붙은 뒤는 사정이 여러가지도 다를 것 같습니다.
방을 내붙였는데도 나선다면, 군아에서는 자기들의 위세를 정면으로
치받고 대든다고 생각할 것이니, 닥달이 예사롭지 않을 것 입니다.
■ 전창혁
- 치받건 내리받건 언제는 저놈들이 서슬 누그러진 적이 있었던가 ?
늑대 눈에 살기 걷히기를 기다리지
- 동학도들이 나서면 내 모가지를 잘라주시오 하는 것이고 ,
그럼 나설 사람이 누구인가 ? 내가 향교 장의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일이니
나를 동학도로는 못다스릴 것이네
- 이번일은 내게 맡기고 동학도 中 표안나는 사람들이나 많이 나오라고 해주게
■포교
- 모두들 돌아가시오. 여기서 더 어물 거린다며녀 한 패거리로 묶어들이겠소.
사정 두지 말고 묶어!
■ 김진두
- 사또가 친상을 당했으니 민부전을 내자는 소리를 하는게 틀림 없습니다 .
이런일 이라면, 향교 장이들한테 모두 기별을 했을 터인데
영감님께서는 반대하실 것이 뻔하니 기별을 하지 않은듯 합니다 .
■ 좌수 김봉현
- 상을 당했으면 조문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입니다.
항차 수령은 이 고을의 아버지이니 조문은 너무나 당연 합니다.
미리 쌀가게 같은데서 차용을 해서 조의금을 보낸 다음에
군민들 한테서 걷어서 갚도록 하는데 어떨까 합니다 .
- 요새 같이 돈이 흔한 세상에 그래도 만냥은 되어야 우리 체면이 서지 않겠소 ?
■전창혁
- 아까 좌수께서 수령은 고을의 어버이라 하셨는데 ,
나는 수령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소 . 요사이 수령치고 백성의 고통을 덜어준 이가 어디에 이:ㅆ소 ?
당장 이고을 사또만 하더라도 그런 치적이 하나라도 있으면 말해보시오 .
내가 모르는 그런 치적이 있는가 한번 들어봅시다.
- 부모는 부모답지 않아도 부모지만 , 수령은 어버이다워야 백성이 어버이처럼
생각하는 법이지 무작정 어버이는 아니오 .
그래서 어떤 점이 어버이 다웠는가 그 점을 듣고 싶다고 했소 .
어디 그점을 말해보시오 .
■ 수령은 어디까지나 상감의 수족이지 , 백성의 어버이가 아니오.
■ 만득이
- 몸뚱이 하나 부려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몸이 성할때 몸뚱이를 부릴만치 부리지 , 놀고 있는 땅을 보고 몸아끼고 있을 것이여 ?
■만득이는 죽을동 살동 모르고 논에만 붙어서 살았다 .
달이 밝은 밤이면, 밤에도 나와서 일을 했다 .
금년 시절만 방불하면 대번에 힘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
물길만 끊어지지 않으면 이런 논에서도 들녘논 못지 않게 소출을 낼 자신이 있었다 .
명년에는 객토를 해서 쟁기 들어가는 대로 깊숙이 한번 갈아 엎을 작정 이었다 .
■솔치 영감
- 무작정 부지런히 나댄다고 살림이 저절로 불어나는것이 아니여
웬만큼 계책을 세워서 해날갈 일을 저만큼 앞을 봐놓고 일을 해도 해나가야 하제 .
살림을 불려 나갈때도 순서가 있다는 말이네 .
집칸 부터 마련하게 . 귀틀집을 얽더라도 그것이 내집이래사 마음부터가 메인데가 없으니
활발하고, 매사에 걸리는 것이 없네 .
촌살림에는 첫째가 집이네 . 형편이 웬만하거든 흥정은 나한테 맡기게
■지리산
- 예로부터 평지에서 볕바르게 살기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와서 많이 살았다 .
■ 사냥하는 포수에게는 경치가 보이지 않는다 .
■지들 나라에스는 쥐도 아니고 개도 아닌 저런 반거치기들이 꼬이고 꼬여
설치고 다니니 큰일이다 . 광양서는 염전에도 손을 대고 , 남해에서는 배까지 지어서 판다더라
■ 돈놀이 하는 야마나시가 빚으로 채들인 전답만도 100마지기가 넘었을 거다 .
이자가 3할(30%) 이니, 석달이면 본전이 배가 되고 , 1년이면 4배가 안되나.
거기다 갚을 날짜가 하루만 늦어도 잡을 전답을 채들이는 판 아이가 ?
그놈아가 여기서 돈놀이 한지가 벌써 얼마노 ?
■ 지금 나라가 위아래로 고루 일본에 먹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창혁
- 어떻게든 무슨 계책을 세워 지금 당장 교도들에게 떨어지는 곤장을 피해야 하고 ,
또 교도들이 재산을 지킬 활로를 찾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일세
- 밑바닥 교도들은 이판 사판 목숨을 걸고 나서겠지만,
접주들은 앞뒤 형편을 다 살필것이니 일이 제대로 될리가 없을 것 같아
■ 후암
- 교도들이 거세게 밀어붙일때는 어정쩡한 접주들은 저절로 한 쪽으로 제껴지고
그렇지 않은 접주들만 남을 것이다 .
- 바닥 교도들의 기세를 타고 앞장서든지 비켜서든지 양단간에 결단을 내려야 할것이다 .
그런데 앞장서는 일은 목숨을 거는 일이다.
- 조정은 아마 3가지 이유로 반대할 것이다 .
1) 전국의 유생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
2) 민가들이 대원군과 동학이 무슨 상관이 없는지 의구심을 품을 것이다 .
3) 조정은 외국 손아귀에서 꼭두각시 놀음을 하는 셈인데 ,
외국인은 무엇보다 조정이 백성에게 밀리는 것을 싫어한다 .
조정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기 때문이다.
■
'5분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6.01.02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1) (0) | 2026.01.12 |
|---|---|
| 26.01.08 녹두장군( 송기숙) 14 (0) | 2026.01.08 |
| 26.01.05 녹두장군(송기숙)12 (1) | 2026.01.05 |
| 26.01.05 녹두장군(송기숙)11 (0) | 2026.01.05 |
| 25.12.31녹두장군(송기숙)10 (1) | 2025.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