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22 녹두장군(송기숙)7
■이제는 정말 결판을 내야 할떄
■내가 동냥아치냐 ?
멋 얻어 묵으러 가니께 동냥아치제. 느그집은 달라 .
동네 사람들을 동냥아치로 아니께 다르제 으째서 달라!
■ 그런데 달주 아버지가 죽은 그 이듬해, 경옥이 아버지는 달주 집에서
자기집 소작 9마지기 中 6마지기를 떼어버렸다 .
농사 지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 핑계였다 .
■금년 봄 , 경옥이와 달주 사이가 어쩐다는 소문이 났다 .
그 소문을 들은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호통을 치더니
남분이도 집에 오지 못하게 했고 마지막 남은 소작 세마지기 마저 떼어버리고 말았다 .
사실은 전에 달주 父가 동학을 믿고 등소의 소두가 되고 할때부터
아버지는 달주 父를 못마땅하게 생각 하는 것 같았다 .
■자꾸 자꾸 쳐주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팽이 처럼 ,
달주는 어린어깨에 세식구 목구멍을 짊어지고 살고 있었는데
그 팽이가 어렵사리 돌아갈 마지막 한뙈기 땅마저 빼앗아 버리고 만 것이다.
■ 자신의 결의가 단호하다는 것을 보이자면, 자세부터 그만큼 단정해야 한다고 생각 했다.
■ 제 말을 쉽게 듣지 마십시오 .
■ 예사롭지 않은 옷매무새를 보고 , 그냥 한번 해보자는 앙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챈 것 같았다
■ 법소의 태도가 어정쩡한 것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남접 사람들이 독자적인 행동까지도 해야 할는지 모를 일이었다 .
- 남계천은 남접 두령들이 모일때 나오지 않은지가 오래 되었다 .
아예 그에게는 기별도 하지 않았다
■부안 김낙철
- 교단에 몸담고 있는 이상 법소의 영에 따라야지 우리하고 생각이 틀리다고 해서
우리 멋대로 일을 한다며 법소는 무엇이 되겠소 .
법소에 가서 한바탕 싸우든지 멱살을 잡든지 거기가서 우리 의사를 말하는 것이 좋지 ,
법소에서 내린 결정을 무시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 아닙니다 .
■ 손화중
- 도포 짜리들로 한고을에 20~30명씩 나서기 어렵지 않을 것이니
그렇게 나선다면 어림 잡아도 전라도 53주에서 1000명은 넘지 않겠습니까 ?
■김개범
- 도포 걸친 사람들이 나서면 강박감은 크게 주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결의가 어떻다는 것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또 각접의 사정으로 보더라도 밑바닥 도인들은 책상 물림들을
신용하지 않는 것 같은 눈치이니, 책상물림들이 그렇게 한번 몸소 나서서 일을 하면
그런 신용도 회복 될 것 같습니다 .
■전봉준
- 조정에서 교조 신원을 해줄것 같지도 않았지만, 설사 해준다고 해도
고을 수령들의 늑탈이 그칠리는 없었다 . 동학을 단속한다는 늑탈의 구실 하나가 없어질 뿐이었다 .
- 대중의 힘으로 신원이라는 큰일을 하나만 해낸다면, 대중들은 그들의 힘에
더욱 자신을 갖게 될 것이고 , 그 다음에는 관의 늑탈에 대한 항거로 분출할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
- 어떤 경우든 대중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 대중이 일어나야 무슨 규정이 날것이므로
그 사전 대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지금 해야할 중요한 일 같았다 .
■ 전봉준은 스스로 전라도 일대를 돌며, 대소접주들과 밑바닥 교도들을
광범위하게 만나고 다닐 작정을 했다.
■그런 것은 조금도 괘념치 마십시오
■ 절부터 받으시지요
■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 제 말씀은 허황된 소리가 아닙니다.
그건 제 이웃이 잘 알고 있습니다.
■ 소문만 그럴싸하게 저쪽에 보내놓고 너는 벙어리처럼 배짱만 퉁기고 있는거야 .
그럼 그 처녀는 갈데가 뻔 하잖아 ?
마음에 있는 여자를 빼앗기고 나면 평생 한이 되는 거야
지금 어물 어물 했다가는 죽을때까지 한숨으로 지낼 테니 깊이 생각 하라고
■ 저 작자들 한테 좋은 구실을 우리가 만들어 준 셈이 돼버렸잖아?
■전봉준
- 감영의 기본 방침은, 떼몰려와 강박을 하면 그 구실로 군사를 풀어 주모자를 잡아 넣는 한편
강제로 해산 시키자는 것이 기본 방침 이었던 것 같소.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오래 버틸지 , 도중들 수가 줄어지기는 커녕 더 불어나자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
그들은 우리가 모이는 정상을 속속들이 보고 있었습니다 .
식량은 얼마나 싸가지고 오는가 , 저수가 잠자리는 어떻게 하는가
그것을 손바닥에 놓고 보듯이 보고 앉아서 잘해야 4~5일 버틸것으로 생각 했던 모양입니다 .
추위와 식량은 우리한테 어려움이었으나, 감영 사람들에게는 이로움이니
그들은 그 이로움을 이용하여 우리들을 저절로 흩어지게 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
하지만 그 어려움을 우리 접주들도 짐작을 못했을 만큼
쉽게 이겨내 버렸으니 감영에서도 놀랄 밖에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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