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17녹두장군(송기숙)8
■ 늑탈 勒 奪
- 폭력이나 위력을 써서 강제로 빼앗음
이방 : 이놈이 제일 거세게 나오는 놈입니다. 성질이 고약한 놈이오니
이놈부터 물고를 내면, 다른 놈들은 제물에 기가 꺾이지 않을까 합니다 .
삼례에서 돌아온 놈들은 모두 안심하고 집에서 잘때까지 모른척 하고 있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 조병갑
- 말소리는 늦고 낮은 가성이었다 .
- 위엄을 나타내려고 일부러 그렇게 지어서 한다
■ 정삼득
- 두집이 도망쳐서 , 제앞으로 나온 세미는 한가지도 빼지 않고 전부다 물었는디 ,
그 내빼뿐 놈들 인징을 다섯섬이나 물라고 나왔습니다요 .
이렇게 억울한 일이 있습니까요 ?
논이 15마지기 밖에는 안되는디 , 그놈들이 안내고 내빼뿐 인징을
지보고 반 가까이나 물라는 것입니다요 . 살려 주십시오
■조병갑
- 이속들이 문초를 하며, 그렇게 인징을 물어야 한다는 연유를
소상히 말했을 터인데 듣지 못하였는가 ?
무엇이라고 했는지 그대로 말해보렸다 .
- 삼등전이 못되니 한결도 제대로 못되는 논입니다요 .
조 : 집장 사령은 듣거라. 내 말에 헛소리를 하거든 따로 영이 ㅇ벗더라도
그 곤장으로 즉시 닥달을 하렸다. 알겠느냐 ?
정삼득 : 세미를 띠어묵고 도망을 치면 동네 사람들한테 인징을 물리는 것이
국법이니께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요
조 : 인징은 국법이라고 말을 했겠다 ? 그러면 국법을 지키는 것이
백성의 도리임을 모르는가 ? ( 조병갑이는 여전히 느린 저음이었다 .)
정삼득 : 잘 알고 있사옵니다요 . 제발 반만이라도 탕감해 주십시오
조 : 세미가 저자거리 갈치자반 흥정인 줄 아는가 ?
... 어허! 세미가 저자거리 갈치 자반 흥정인줄 아느냐고 묻지 않는가!
■ 형방 : 세미가 저자거리 갈치자반 흥정인지 아닌지 어서 대답하시오!
정삼득 : 니기미 그것이사 대답하고 말것도 없지라우
조 : 니기미란 말이 무슨 말인고 ?
사령! (곤장)
니기미란 말 다음에 붙는 말이 있으렸다 ? 어디 그말까지 한번 붙여서 말을 해보도록 하여라!
사령! ( 곤장 ) 사령! ( 곤장 )
조 : ... 니기미 씨발이라 ... 그말이 무슨말인지 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자세히 말을 해보렸다 ..
... 저자를 형틀에 묶도록 하여라
■ 죄인은 듣거라. 지엄한 관아에서 빙자하게 욕설을 내뱉어 관가의 위풍을 훼옥한 죄가 크니라 .
사령! 곤장 20도를 치렸다 ! 만약 헐장으로 내눈을 속이는 날에는 네놈이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
알아 들었느냐!
■ 세미가 저자거리 갈치자반 흥정이 아닌 줄을 아직도 모르는가 ?
사령은 듣거라 .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소리를 하면 어쩌라고 하였는고 ?
■ 조병갑이는 정삼득이 한테서 인징을 그대로 다 물겠다는 다짐을 받고
풀어 주었다 .
■조병갑 ? 자네는 어디 사는 누구인고 ?
- 하학동 사는 장일만이라 하옵니다.
어찌하여 세미를 내지 않았는가 ?
- 식구가 8명이다 보니, 쌀은 벌써 떨어지고 잡곡은 죽을 써도 보름을 못묵겄습니다요.
살려주십시오 .
살려달라는것이 무슨 소리인고 ?
- 집에 쌀 한톨 없는디 으짤것 입니까요 ?
그러니까 살려달라는 소리는, 세미를 못내겠으니 그냥 눈감아 달라는 소리렸다 ?
- 당장 굶어죽게 생겼습니다요 .
사령! ( 한껏 느린 소리로 사령을 부르며 노려봤다 )
- 살려 주십시오
■ 형방
- 세미를 못내겠으니 눈감아 달라는 소리냐고 묻는데 뭔 잔소리여!
- 뉘앞에서 눈물이냐. 사령들은 뭘 하고 있느냐!
■ 농사를 지었으면 세미를 내는 것이 백성의 당연한 도리다 .
도리를 모르는 놈은 마소와 같으니 매로 일깨울 수 밖에 없느니라.
■ 죄인은 듣거라 . 매를 맞으면 백송의 도리가 무엇인지 정신이 날 것이다 .
정신이 났거든 났다고 말을 하여라 . 그러면 매가 그칠 것이다 .
그자의 입에서 알겠다는 소리가 나올때까지 매우 쳐라!
■ 형방
- 어서 쳐라!
- 여기 형틀에서 죽겠는가 세미를 내겠는가 !
지엄한 국법을 어기었으니, 죽어도 어디다 원망할 데도 없어!
[장삼득]
으으 ... 내겄습니다요 ..
조병갑
- 세미를 어떻게 내겠는가 물어보도록 하시오.
형방
- 묻는 말에나 대답하시오!
형방
- 논을 잡히고 색갈이를 내서 세미를 내겠다고 하옵니다.
조병갑
- 논을 잡히고 색갈이를 내서 세미를 내겠다고 한 말이 허언이 아니렸다 ?
... 이놈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장삼득]
- 아니옵니다. 내겄사옵니다 . 허언이 아니옵니다 .
조병갑
- 그러면 순순히 맹약서를 쓴다는 소리렸다 ?
■ 조병갑
- 아직도 국법이 지엄한 줄 깨닫지 못했는가 ?
남은 다섯 사람을 보면서 물었다 .
남은 사람들 가운데 한사람을 형틀에 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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