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09 녹두장군(송기숙)4
■대둔산 산채에서 , 이런일을 할떄 술은 절대 금령이었다 .
■용배
은선리 박목수님이 외가 아저씨뻘 됩니다 .
얼굴이나 한번 보려 합니다. 곁에 사람들 눈도 여럿이라 쉽잖은 줄 압니다.
저도 그만한 물정은 알고 있습니다.
시초값 하시라고 50냥을 마련 했습니다.
■닭이나 한마리 삶고 , 술도 기왕이면 맑은 술로 한병 챙겨오게 !
아문을 들어설때는 파수한테도 인정을 좀 쓰라구 !
■ 용배를 보는 박목수의 표정에서는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동물적 갈구가 번득이고 있었다
■ 편지 받으셨지요 ?
그대로만 하면 틀림이 없을테니 , 정신 바짝 차리시고 모든일을 침착히 하십시오
■박목수
- 하학동 까치집에 있는 솔나무에 보자기가 있을것이오 .
은자 3000냥이 있소 . 다른 사람들이 알아서는 아니되오 .
해지기 전에 가서 , 그 근처에 숨어 있다가 날이 저물거든 자르고 돈만 챙겨서 내빼버리면, 누가 알겟소 ?
... 아까 그 조카놈이 이 일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실은 그것을 떠볼려고 오는 것 같소 .
그놈이 가지 않고 틀림없이 나를 한번 더 면대를 시켜달라고 할 것 같소 .
그러면 이번에는 절대로 안된다고 싹 잡아 떼시오 . 돈은 나랑 반반이오
■첩이랄께 있나 ? 종년은 소타기니께 집에 놔두고 생각 있을때 마다
마누라 눈치 봐가면서 불러들여 올라타자는 것이지.
그집에는 그런 젊은 종년이 둘이나 더 있어!
■ 사형수들이 사장이들한테 심술 부리는 날에는 이만저만 골칫거리가 아니었으므로
미리 이렇게 달랜다. 기왕 죽기로 되니 너죽고 자죽자 발악하면 못할짓이 없다 .
더구나 옥에 오래 갇혀 있으니, 사장이들의 약점을 속속 안다
■그저 남좋자는 대로 허허 살아 왔는데 , 사람이 살다가 운수가 막혀
이꼴이 되니 온 세상사람들이 나한테 싹 등을 돌려버리는것 같아 서글픈 생각이오
이제 나도 내뒤에 남은 새끼들 생각해서 내 실속 챙겨야겠소
■ 사장이님이 불량한 마음만 먹었다면 돈을 찾아와놓고 가보니 없더라고 시치미 뗄 것 아니오 ?
일테면 그렇다는 것이오 .
설사 사또께 발고한다 한들, 저 작자가 죽을때가 가까우니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라고 웃어 버리면 그만 일 것이오 .
그러면 나는 돈은 돈대로 날리고 병신까지 사고 죽잖것소 ?
■ 나보고 그돈을 어디다 잘 숨겨놨다가 저놈이 쪽박을 차거든
굶어 죽지 않을 정도만 주라고 합디다 .
나한테 자기 죽은 뒤 자식 목구멍을 맡긴 셈이오
■일이백냥도 아니고 논 백두락 값을 그렇게 소홀히 할 까닭이 없소 .
큰돈을 안만지던 사람은 , 큰돈을 보기만 해도 손발이 떨리고 제정신이 아니지요 .
그래서 지금 엉뚱한 데다가 감춰놓고 여기다 감췄다고 헷갈리고 있는 것 같소
■ 나도 다 그만한 뒤가 있는 놈이오 .
하지만 일을 소문 안나게 하고 싶으니, 하여간 똑똑히 알아오시오 .
■ 이일은 오늘 안으로 알아내야지 , 오늘 안으로 못알아내면 일은 그만이오 .
내일은 그 아저씨가 전주 감영으로 이송 갑니다 .
... 어제 당신이 안면 몰수 해서 높은데 줄을 댔소 .
■ 나도 내돈을 찾자니 하는 수 없이 군수한테 말하는 것이지
생사람 잡기는 누가 생사람을 잡는다는 말이오 .
사또께 사정을 말씀 드리면 사또는 우리 아저씨를 데리고 갈 것입니다.
가서 보니 누가 판 흔적이 있는데 돈은 없구만이라우 .
그러면 누구에게 말한 적이 없냐고 우리 아저씨를 닥달하잖겠소 ?
■알아서 하시오. 그만한 배짱도 없다면 당신하고는 손을 떼는 수 밖에 없소 .
그래도 내가 당신하고 일을 하려는 것은 그렇잖으면 당신이 당장 큰일 나게 생겨서
그 정상이 딱하고 , 또 당신하고 일을 소리안나게 하는 것이 사또한테 알리는 것 보다
내 몫이 많을것 같아서 그렇소 .
■ 자시 에 행동한다
- 용배는 돈으로 부추겨서 , 정장쇠가 박목수를 빼내게 한다 .
- 정장쇠는 박목수를 업고 간다
- 달주가 지나가다가 정장쇠를 공격하고 , 박목수는 도망간다 .
- 용배는 박목수가 도망간 이후 , 정장쇠도 도망 가라고 한다 .
■ 정신 차리시오 . 이럴때일수록 침착해야 합니다.
- 집에 있는 돈 몽땅 사장이님이 챙겨가지고 오늘밤 솔가해서 여기를 떠나시오.
나도 내빼야겠소. 그집 솔아비가 날 알고 있소 . 어물어물 하다가는 나도 위험하오.
충그리면 충그린 만큼 위험하요. 여기서 작별 합시다 . 안녕히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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